서울대는 19일 교육부의 국립대 입학금 수업료 동결방침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총장이 결정하는 기성회비를 최고 15%까지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실제로 내야 하는 등록금은 최고 9%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여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고려대 연세대 등 상당수 사립대 등록금이 15% 안팎으로 인상된 데 이어 서울대까지 등록금을 인상해 다른 국공립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최근 학장회의에서 기성회비 12% 또는 15% 인상안을 채택한 뒤 17일 학부모 학교 공동협의체인 기성회이사회에서 최종 12∼15%의 인상폭을 승인, 총장의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부가 국립대 입학금과 수업료를 98∼2000년까지 3년 연속 동결한데다 기성회비도 98년 동결한 뒤 99년 2학기에만 5% 인상했기 때문에 상당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정부로부터 받는 일반회계 예산은 3% 정도 늘었으나 신입생선발인원이 해마다 줄어든 반면 교수채용이 늘고 인건비가 증가한데다 공공요금 체납금 등이 누적돼 학교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사립대와의 등록금 격차가 비교적 적은 일부 단과대학은 기성회비 인상폭을 낮추고 재학생보다 신입생의 기성회비 인상폭을 높이는 등 차등을 두어 기성회비 인상폭을 확정, 이번주 내로 전체등록금 책정표를 고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 총학생회는 “교육부가 입학료와 수업료 동결을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대학당국은 등록금과 다름없는 기성회비를 편법으로 올렸다”며 “등록금 인상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