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 결과 남성들은 정상제품을 사는데 필요한 의사의 진단을 귀찮아 하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은밀하게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외사부(박상옥·朴商玉부장검사)는 19일 미국 영주권자인 김태순(金太淳·38)씨 등 비아그라 밀수업자 4명과 판매상 이신화(李新和·59)씨 등 5명을 약사법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박미선(朴美仙·38·여)씨 등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비아그라 8900정을 압수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선물센터인 ‘영스’ 등에서 100㎎ 비아그라 4800정을 구입, 밀수한 뒤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 등에게 3300정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김씨 등 밀수업자들로부터 100㎎ 비아그라 8만8000정을 구입해 판매한 혐의다.
김씨 등 밀수업자들은 딸가닥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비아그라 낱알을 비닐랩으로 포장, 몸 속에 숨겨 밀반입했으며 ‘지게꾼’으로 불리는 운반책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 선물센터에서 100㎎ 비아그라 30정들이 1통을 244달러(약 25만원)에 구입해 남대문시장 상인들에게 29만5000∼31만원에 팔았으며 상인들은 이를 소매상에게 30만∼33만원에 팔았다. 소비자들의 구입가격은 1정에 1만5000∼2만원.
주임검사인 강경협(姜京協)검사는 “비아그라는 부피가 작고 가벼워 반입이 쉽고 높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밀반입이 상당한 규모로 행해지고 있다”며 “밀수나 판매가 점조직으로 운영되는데다 전부 현찰거래로 이뤄져 밀수규모 파악과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