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선정작업을 맡은 실무자 7∼9명은 관련 서류철이 잔뜩 든 10여개의 쇼핑백을 나눠들고 20일 오후 8시경 참여연대 사무실 뒷문을 조용히 빠져나와 주차장에 대기한 승용차 2대에 나눠 탔다. 승용차는 일반인의 눈을 피해 바로 막바지 명단 선정작업이 이뤄질 경기도 모처로 향했다.
이어 총선연대의 공동상임대표단 5,6명도 21일 오후 은밀히 이 ‘합숙소’에 합류, ‘감금생활’에 들어갔다.
실무자와 공동대표단은 최종명단 발표일인 24일 새벽까지 합숙하며 최종명단을 선정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 이들 선정위원들은 외부출입이 일절 금지된 채 화장실과 샤워실이 딸린 실내에서 생활하며 식사도 총선연대 관계자가 외부에서 날라온 음식으로만 해결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이들은 또 총선연대 관계자 외에 가족을 포함, 외부와 일절 연락을 끊고 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이 전화해도 “죄송합니다. 24일에 뵙겠습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기 일쑤. 총선연대는 명단선정작업과 관계없는 총선연대 간부들에게조차 합숙장소를 알리지 않는 등 ‘내부보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종 직전’의 명단을 ‘시민의 눈’으로 검토하는 임무를 띤 100인유권자위원회도 23일 이 합숙소로 이동할 예정. 이들은 24일 오전 7시경 ‘감금생활’에서 풀려나 오전 10시 서울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명단발표 기자회견장에 동석한다.
총선연대의 한 간부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골짜기의 합숙장소를 찾기 위해 1주일 가량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