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사이버와 현실의 결합 '테헤란 공동체' 뜬다

  • 입력 2000년 1월 24일 19시 10분


1500여개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이 몰려 있는 ‘테헤란밸리’를 사이버와 현실이 결합된 독자적인 형태의 지역구로 발전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테헤란밸리에 밀집한 기업의 사업내용과 연락처 등을 소개해주고 테헤란밸리의 실시간 교통정보까지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테헤란밸리에 입주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1시간내 배달을 전제로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순수 민간 차원의 시도▼

특히 인터넷 가상 공간뿐만 아니라 테헤란밸리에 흘러다니는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벤처기업 전문 술집에다 벤처기업인들이 언제나 아이디어와 사업 계획을 홍보할 수 있는 프레스센터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테헤란밸리의 벤처 기업을 결속시키기 위한 민간 차원의 시도로서 사이버와 현실이 복합된 새로운 지역 문화를 만들어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 커뮤니티의 태동〓인터넷 벤처기업인 (주)티샷닷콤과 (주)에이메일은 내달초 테헤란밸리의 지역 포털인터넷 서비스인 ‘T-Vally.com’의 홈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티밸리닷컴은 테헤란밸리에 입주한 벤처기업들을 사업 영역별 지역별로 세분한 디렉토리를 만들어 서비스하고 한눈에 테헤란밸리를 알 수 있는 지도를 인터넷상에서 제공할 계획.

특히 티밸리닷컴은 앞으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현실 공간에서 ‘거리축제’를 비롯한 이벤트도 개최하고 테헤란밸리내에서만 통용되는 신용카드, 이동통신 요금 할인, 벤처기업 할인 특혜 등의 사업도 벌여나갈 예정이다.

한별인터넷(주)은 최근 테헤란로에 산재해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에 기업간 전자상거래(B TO B)를 알선하는 ‘아이비즈클럽(www.ibizclub.net)’을 오픈했다. 아이비즈클럽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임직원 교육, 입찰, 특허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테헤란로의 교통 상황까지 알려주고 있다.

▽뭉쳐야 산다〓테헤란밸리의 ‘사이버 결속’은 ‘오프 라인(off-line)’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코퍼레이션스 김이숙 사장이 발기한 ‘아이비리그’는 벤처기업 사장들이 정기적으로 식사를 같이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고충을 토로하는 모임. 최근에는 아이비리그에서 분리된 ‘보드카클럽’을 비롯해 테헤란밸리의 홍보 개발 전문가들이 한달에 한번 만나 맥주를 마시며 정보를 교류하는 ‘내가 살게 백잔’(술 백잔을 사겠다는 뜻)이라는 모임도 생겨났다. 지난 16일 처음 열린 이 모임은 벤처기업들이 돌아가며 주최하며 즉석에서 사업 구상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이는 등 비즈니스의 연장으로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라이프 새모델 제시▼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주)홍익인터넷은 최근 벤처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술집을 벤처기업인들의 공동 지분 출자 형태로 추진하고 있으며 벤처기업이 언제든 아이디어와 사업 계획을 홍보할 수 있는 프레스센터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한별텔레콤 여준영 홍보팀장은 “벤처기업의 특성상 정보교류와 홍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공동체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테헤란밸리는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라이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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