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바로 이번 명단선정작업에 일종의 ‘배심원단’ 역할을 하며 막강한 힘을 과시한 ‘100인 유권자위원회’의 멤버들.
한길리서치와 한국갤럽에서 성별 연령 직업 거주지 등을 고려해 선정한 유권자 대표(남자 51명, 여자 49명)로 직업도 자영업자와 생산직 사무직 농민 주부 학생 무직자 등으로 다양하다.
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날 “유권자위원회는 국민의 여론과 정서를 반영하는 일종의 배심원단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16일 서울 공덕동 불교회관에서 발족식을 가진 유권자위원회는 공천반대인사 선정 과정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총선연대측의 발의로 탄생한 조직.
이들은 23일 오후 5시부터 24일 새벽까지 진행된 공천반대인사 선정작업에 참여해 명단 초안에 실린 인사들 한명 한명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으며 총선연대 상임집행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대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논의과정에서 의정활동은 미비하지만 월드컵 유치 등 공적이 많은 정몽준 의원에 대해 유권자 위원들의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기도 했다는 후문.
인천 출신의 차준국씨(35·회사원)는 “그동안 자격없는 국회의원들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답답했는데 이번 작업에 참여하면서 후련함을 느꼈다”며 “국민 정서에 비해 명단에 들어간 의원수가 너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총선연대측은 대상 국회의원들로부터 치열한 로비를 받을 것을 우려해 그동안 위원들의 신분을 철저히 숨겨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선정과정에서의 뒷얘기를 듣기 위해 이들 위원에게 몰려드는 취재진을 총선연대 관계자들이 통제하는 등 ‘기밀 보호’에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
총선연대 관계자는 “국민의 여론을 대변하는 ‘시민의 눈’인 유권자위원회는 앞으로 낙선운동 전개과정에서도 적지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