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시에 따르면 문시장은 22일 오전 6시10분경 대구지하철 2호선 8공구 공사장에서 도로와 복공판 등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3시간 정도 지난 뒤 중국 링보(寧波)시와 섬유패션분야 교류협력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문시장은 출국하기전 행정부시장과 관련국장 등에게 사고원인 규명과 사후수습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지하철 공사장 붕괴로 시내버스가 추락해 승객 3명이 숨졌고 러시아워때 사고가 발생했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는데 사고 당일 시정 최고 책임자가 외국출장을 떠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사고가 ‘공사장 도로가 내려앉고 있다’는 시민신고를 받고도 경찰 등이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자 경찰과 대구시 등에 대해 분노와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민들은 “95년 4월 101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 달서구 상인동 도시가스폭발참사의 악몽이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며 “외국 도시와의 교류협력 문제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가”라며 반문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문시장이 당시 사고발생 보고를 받고 링보시측에 전화를 걸어 ‘방문을 연기할 수 없겠느냐’고 양해를 구했으나 난색을 표하며 거듭 방문강행을 요청해 어쩔 수 없이 출국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