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물떼새 서천 앞바다 집단서식…2800여마리 월동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00분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유부도 앞바다에 천연기념물 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희대 원병오(元炳旿)명예교수와 공주대 조삼래(趙三來)교수 등 조류학자들은 최근 유부도에서 철새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검은머리물떼새 2800여마리를 비롯해 마도요 1만2000여마리, 혹부리오리 8000여마리 등 14종 3만여마리의 철새가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원교수는 “몸길이 40㎝ 정도로 머리와 가슴은 검은색이고 배는 흰색인 검은머리물떼새가 2000마리 이상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곳은 유부도 앞바다가 아시아지역에선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부도 앞바다에 이처럼 철새가 많이 모인 것은 금강 하구여서 먹이가 풍부한데다 계속되는 개펄 매립작업으로 서식지를 잃은 다른 지역 철새들까지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원교수 등은 유부도 앞바다에 겨울철새들이 몰려들자 선박을 동원한 일부 밀렵꾼이 엽총 등으로 천연기념물까지 마구 잡고 있다며 해경의 철저한 단속을 촉구했다.

<서천〓이기진기자> doyoc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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