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강원 홍천군 남면에 있는 이 단체의 본부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 및 숙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종말론 책자와 헌금명세서 경리장부 등을 압수했다.
임양운(林梁云)서울지검2차장은 “모씨는 신도들에게 ‘천기 15년인 음력 2000년 1월15일에 종말이 와 나의 제자들 외에는 대부분 죽게 되니 재산을 헌납하라’고 속인 뒤 신자들이 금융기관에서 맞보증 등으로 돈을 대출받게 해 모두 1500억원 상당을 헌금으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씨는 또 96년 정모씨 등 2명을 상대로 “종합병원을 건립하려는데 자금을 대주면 곧 갚겠다”고 속여 13억여원을 받아 가로채고 같은 수법으로 모 대학 한방병원 원장 박모씨로부터 4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임차장은 “이 단체는 1980년 무렵 기(氣)수련단체로 출범해 종교단체화했는데 단체측은 신도수가 10만∼15만명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중에는 기 수련자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씨 부부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또 이 단체 관계자는 “본부차원에서 종말론을 주장한 적이 없고 돈을 대출받아 헌금을 내라고 강요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