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민연대가 24일 ‘공천반대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정계 은퇴를 권고한 것에 항의해 50대 농민이 음독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충남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반경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김용은씨(55·홍성군 은하면 금국리)가 갑자기 제초제를 마시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김씨는 음독 당시 ‘총선시민연대에 엄중 항의한다’는 A4 용지 크기의 1장짜리 유서를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었다.그는 이 유서에서 “김종필 총재님은 우리나라의 지도자이자 아시아의 지도자인데 그런 사람을 정계에서 은퇴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유서 원본을 홍성의 모 교회 목사에게 맡기고 자신은 사본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자민련 청양-홍성지구당 소속 당원으로 97년 대선 당시 자민련 연설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홍성〓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