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농민, JP 정계은퇴 권고 음독 자살기도

  • 입력 2000년 1월 25일 23시 48분


총선시민연대가 24일 ‘공천반대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정계 은퇴를 권고한 것에 항의해 50대 농민이 음독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충남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반경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김용은씨(55·홍성군 은하면 금국리)가 갑자기 제초제를 마시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김씨는 음독 당시 ‘총선시민연대에 엄중 항의한다’는 A4 용지 크기의 1장짜리 유서를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었다.그는 이 유서에서 “김종필 총재님은 우리나라의 지도자이자 아시아의 지도자인데 그런 사람을 정계에서 은퇴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유서 원본을 홍성의 모 교회 목사에게 맡기고 자신은 사본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자민련 청양-홍성지구당 소속 당원으로 97년 대선 당시 자민련 연설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홍성〓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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