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정원감축案 통과…조합원 투표 86% 찬성

  • 입력 2000년 1월 25일 23시 48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배일도·裵一道)는 21∼25일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조합원 9280명 가운데 53.6%인 4979명이 투표에 참가해 4271명(85.8%)이 찬성해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25일 밝혔다.

노사가 지난해 12월30일 마련한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구조조정(2001년말까지 1621명 감축) △근무형태 변화(4조3교대에서 3조2교대, 휴무 1일 감소) △사기진작책(특별격려금 지급과 임금인상 및 승진 실시) 등이다.

배위원장은 “이번 투표는 민주적인 노조활동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구시대적인 대결구도의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내 강경파 현장간부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장 김학년·金鶴年)는 이번 투표의 절차상 문제점 등을 들어 전면무효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노조내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비대위 허섭(許涉)대변인은 “대의원대회에서 이미 부결된 합의안을 놓고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실시한 이번 투표는 불법 부정투표이므로 당연히 무효”라고 밝혔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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