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비록 투표권은 행사하지 못하지만 부모를 비롯, 기성 세대들을 상대로 `지연·학연에 따른 연줄선거나 금품선거의 구태를 벗고 공정선거로 깨끗한 한표를 행사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캠페인, 엽서보내기, 일기쓰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인간성회복 추진협의회'(회장 김부성·이하 인추협) `사랑의 일기'쓰기 자원봉사단과 `서울 흥사단 1913 청소년 자원봉사단' 소속 중·고생 100여명은 지난 25일 '청소년 학부모공명선거 감시단'을 발족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첫 실천활동으로 기성 정치권에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엽서를 써서 이번주중 각 정당에 우송키로 하고 중·고생들로부터 엽서를 접수하고 있다.
지민경(16·문영여고 1년)양은 엽서에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어른들이 바른 선거문화를 만들어 자라나는 우리들도 어른이 되어 바른 선거문화를 계속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적고 있다.
'미래에 나라를 짊어질 학생'이라고 밝힌 한 고등학생은 "국회의원은 권력장악이 목표입니까, 나라를 개판 만드는게 목표입니까"라고 비판한뒤 "제발 국민을 국민같이 봐달라"고 촉구했다.
또 한 고등학생은 엽서에서 '우리 사회가 망하는 10계명'이라며 ▲국회에서 싸우기만 한다 ▲(국회의원이) 하는 일도 없이 돈만 받아먹는다 ▲국민앞에서 잘난체한다 ▲한다고 그래놓고 안한다 ▲돈을 사랑한다 ▲거짓말을 밥먹듯 한다 ▲걱정하는 '척'한다..... 등을 적었다.
이밖에 "비리가 없는 깨끗한 선거를 원합니다" "요즘 애들 왜 이러냐고 탓하기 전에 정치인이 먼저 모범을 보이세요" "우리 시대에는 좀더 청렴결백한 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게 바르게 행동해주세요" 등의 글을 담은 엽서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우선 자신들의 부모들이 공명선거를 하는지 지켜볼 '청소년 학부모공명선거 감시단'은 2월초 개학이 되면 학교별로 이 운동을 확산시키도록 하고, 4월 총선전까지 한달에 1∼2회씩 여야 정당들에 공명선거 촉구 엽서를 계속 보내기로 했다.
이러한 10대 청소년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10년전부터 전국 초·중·고생들에게 `사랑의 일기' 노트를 보내 일기쓰기 운동을 전개해온 인추협도 내달중으로 `총선편'사랑의 일기 책자를 400만부 만들어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인추협 고진광 사무총장은 27일 "사랑의 일기 노트는 두 달에 한권씩 '성실편''예절편' 등으로 주제를 정해 만들어왔는데, 올해 3,4월분 일기 노트는 '총선편'으로 제작할 것"이라며 "민주주의에서 선거의 의미, 공명선거의 중요성 등을 담아 선거기간동안 보고 느낀 것을 자연스럽게 일기에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사무총장은 "10대 청소년들까지 선거판에 끌어들인다는 일부 우려도 없지 않지만 청소년들이 선거운동을 벌이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성 정치권의 타락·부패로 인해 청소년들이 피해를 보는 만큼 오히려 청소년들의 맑고 깨끗한 눈으로 기성 정치인들의 그릇된 선거풍토를 꼬집고 바로잡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서울= 연합뉴스 성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