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회장 10명 병무비리 의혹 곧 내사

  • 입력 2000년 1월 27일 19시 26분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대웅·金大雄검사장)는 27일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 등 병역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재벌 회장 10여명에 대해 내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또 조만간 국방부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거나 대검과 서울지검이 업무를 분담해 병역비리의혹과 관련된 내사 대상자에 대해 기초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수사 단서가 될 만한 자료를 여러 곳에서 수집하고 있다”며 “수사체계가 정비되는 대로 본격 내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최회장의 둘째 아들 지열씨가 군의관에게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를 잡고 지열씨에게 병역 면제 판정을 내린 군의관을 지난해 말 소환 조사한 뒤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군의관으로부터 최씨의 사돈인 국제항운㈜ 대표 김유석씨가 병역면제 대가로 수천만원의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지검에 배당한 뒤 최회장의 아들 지열씨와 해외에 체류중인 김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다른 재벌 회장들에 대해서는 반부패국민연대측이 제출한 병역비리 인사 명단을 근거로 곧 내사에 착수키로 했다.

반부패국민연대측의 명단에는 최회장 외에 S, H, C그룹과 또 다른 S, H사 등 재벌그룹 전 현직 회장 및 임원 등 1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경 수사 주체와 방법 등을 결정하고 반부패연대측에 정치인과 재벌회장, 군장성, 연예계, 체육계 인사 등 명단에 오른 비리의혹 인사들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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