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판 440쪽 분량인 이 책에는 울산에서 사용되는 방언이 △형성과정 △소리 △낱말 △말본 △문장 등 다섯 부문으로 나눠져 일목요연하게 수록돼 있다.
특히 이 책은 ‘가시개(가위)’ ‘정구지(부추)’ ‘할배(할아버지)’ ‘욕보다(수고하다)’ ‘파이다(틀렸다)’ 등 영남지역에서 통용되는 방언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조씨가 시골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토박이들을 만나 알게 된 ‘남창남창(물이 넘실거리는 모습)’ ‘딸막거리다(망설이다)’ ‘깨떠배이(놋밥그릇의 뚜껑)’ 등의 방언이 부록에 사전형식으로 수록돼 있다.
조씨는 “울산은 62년 공업단지가 조성된 이후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고유의 방언이 거의 사라졌다”며 “울산을 중심으로 한 동부 영남권 방언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자취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과 경남지역 중고교에서 40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문의 052-272-6913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