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31일 청소년 육성 종합계획에 따라 현재 비어있는 중구 예장동 남산 옛 안기부장 공관을 수리해 청소년들이 합숙하면서 한자공부와 명상수련 등을 통해 인성을 갈고 닦는 장소로 만들어 7월경 문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97년 서울시가 24억여원을 주고 사들인 옛 안기부장 공관은 445평의 대지에 3개 건물(연면적 299평)이 들어서 있으며 모두 70∼75년에 지어졌다.
이 가운데 지하 1층, 지상 2층, 건평 150평 크기인 본관은 거실과 주방 목욕탕 등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어 중상류층 일반 가정을 연상케 한다.
공관 옆 안기부 터 2만3000여평과 건물 41개동은 96년 850억원에 서울시가 사들여 현재 시정개발연구원과 건설안전관리본부 등이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옛 안기부장 공관 외에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 8개 층을 빌려 2002년까지 정보문화센터와 유스호스텔 등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청소년들이 문화체육시설을 이용할 때 요금을 할인해 주는 청소년 문화카드를 도입하고 보라매공원 등 시내 8개 공원에 인공암벽과 번지점프대를 갖추고 서울 근교 예비군훈련장 2곳에 서바이벌 게임장을 만드는 등의 청소년 육성계획도 시행하겠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김경달기자> 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