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바꿔' '페스티벌' 총선연대 로고송 사용

  • 입력 2000년 2월 3일 17시 46분


“낡은 정치권을 ‘바꿔’, 4·13 총선을 시민의 ‘페스티벌’로.”

지난해와 올해 최고의 히트곡인 엄정화의 ‘페스티벌’과 이정현의 ‘바꿔’가 공천반대인사를 겨냥한 총선시민연대의 ‘로고송’으로 사용된다.

이는 지난달 26일 공천반대인사가 소속작가의 음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가 3일 “총선연대가 ‘바꿔’와 ‘페스티벌’ 두 곡을 사용할 경우 저작권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

그동안 후보들이 사용할 수 있을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 두 곡은 ‘바꿔’의 작곡가 최준영씨가 지난달 31일 작가연대에 합류하고 ‘페스티벌’의 작곡가 주영훈씨도 선거와 관련한 자신의 음악 사용권한 일체를 작가연대에 맡김에 따라 결국 ‘공천반대후보’를 겨냥한 ‘투 톱’으로 결정됐다. “바꿔 바꿔 세상을 다 바꿔”로 시작되는 이정현의 ‘바꿔’는 부패무능정치인의 국회 입성을 막아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총선연대의 운동 취지에 딱 맞는 음악. 또 엄정화의 ‘페스티벌’도 발랄하고 쉬운 멜로디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총선연대는 이 두곡을 낙천낙선운동의 로고송으로 활용할 경우 적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가사를 공모, 개사해 공식 로고송으로 사용할 계획.있다.

작가연대는 또 공천반대인사가 아닌 후보들이 이 두 곡을 사용하려 할 경우에도 “사용 승인을 받은 뒤에도 총선연대로부터 부적격자로 선정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한다”고 서약해야 허가를 내줄 방침이어서 총선출마 후보들은 이래저래 총선연대의 눈치를 봐야 할 것 같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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