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하소설 '혼불' 판소리로 재탄생

  • 입력 2000년 2월 7일 23시 18분


조선말 전북 남원지역 종가집 종부들의 한 많은 삶을 그린 고(故) 최명희(崔明姬)씨의 대하소설 ‘혼불’이 판소리와 창무극 등 전통공연물로 재구성돼 무대에 올려진다.

전북 남원시는 소설의 주 무대인 남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작품 내용을 소재로 판소리와 창무극 등을 만들어 남원 출신의 판소리 명창과 시립국악단 등을 통해 작가의 2주기 추모일(12월 9일)을 전후해 서울과 남원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민속사전’이라 불릴 만큼 조선시대 양반과 서민의 생활양식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한 소설 혼불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작가의 1주기 추모식 등 몇몇 행사에서 작품의 한 대목씩이 판소리로 불려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

남원시는 또 소설의 주요 무대로 최근 들어 이 소설을 교재로 사용하는 대학생과 독자들이 몰려 들고 있는 사매면 노봉마을에 올해 안에 ‘혼불학습관’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숙식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시는 지난해 이 마을을 ‘혼불마을’로 지정해 소설 속의 ‘종가’를 복원하고 문학탐방로를 설치하기도 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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