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병무비리 합동수사반’은 98년 6월 수배된 후 행방이 묘연한 병무비리의 핵심인물 박원사를 잡기 위한 특별검거반을 발족했다. 박원사는 지난해 7월 붙잡힌 신창원(申昌源·33)및 같은 해 10월 자수한 ‘고문경관’ 이근안(李根安·62)과 함께 ‘ 3대 도망자’로 불리던 인물.
수사반 관계자는 “98, 99년의 군검 합동 병무비리 수사는 박원사의 도피로 미완(未完)으로 끝난 성격이 짙다”며 “이번 수사가 성공하려면 박원사 검거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 소속 헌병으로 병무청에 파견돼 모병관으로 근무했던 박원사는 98년 수사 당시 구속된 원용수(元龍洙)준위와 함께 병역면제 의병전역 입대일자조정 카투사선발 등 온갖 유형의 비리에 개입한 혐의를 받았다. 군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박원사의 수뢰(受賂)액은 약 10억원.
지난해 국방부 합조단 전담 수사팀(10명) 등 군 수사요원 40여명은 박원사의 집 등 연고지 11곳을 급습했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박원사는 신창원이나 이근안에 비해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신고나 제보도 거의 없는 실정.
특히 박원사는 헌병으로 27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수사요원의 추적기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게 군당국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박원사가 일부 군 고위 간부와 장성들의 병무민원을 해결해줬기 때문에 군 수사기관이 검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송상근·부형권기자>songmo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