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 우려론]"정치력 없는 거품 많아"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여야가 16대 총선에서 ‘386세대’를 수도권에 상당수 공천키로 하자 정치권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온다. 특히 한나라당에 비해 386세대를 ‘우대’하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우리 당이 386당이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 386세대의 공천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는 정치력 등을 검증받지 못한 이들의 당선을 보장할 수 없고 당의 정체성에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이와 함께 공천에서 386세대에 밀릴 처지에 놓인 당내 현역의원들의 감정적인 반발도 작용하고 있다.

386세대의 공천 도전을 받고 있는 민주당 김상현(金相賢)고문은 “386세대 중에는 정치적 역량을 갖춘 사람도 있지만 정치를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이들이 386세대 붐이나 거품에 편승하는 것은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들의 색깔에 대한 보수층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수도권 공천을 신청한 운동권 출신 젊은 후보군이 운동권 출신 경력을 내세우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한나라당의 중진과 보수성향 의원들도 386세대의 개혁적 이미지를 선호하는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은 이들을 대거 내세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한가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시각 중 하나는 현재 ‘젊은 후보’에 대해 선호도를 보이는 ‘젊은 유권자’들이 과연 실제 투표에 참가해 ‘몰표’를 던져주겠느냐는 점. 지금까지의 선거경험으로 이 대목은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함정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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