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전술변화 배경]'강성 이미지'벗고 시민참여 활성화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30분


총선연대가 합법운동에 중점을 두는 등 ‘호흡 조절’에 들어간 배경은 우선 ‘강성 이미지’를 불식시켜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려는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총선연대는 지난달 30일 개최한 ‘제1차 국민주권선언의 날’ 행사를 포함, 지금까지 활동이 실정법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정치권의 공세와 검찰의 사법처리 방침 등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과격단체’로 비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연대는 ‘과격 이미지’를 극복하고 운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단기간이지만 ‘이미지 리메이킹’을 주조로 하는 ‘전술상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선거법 개정으로 확보된 ‘합법공간’ 역시 충분히 활용할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것이 한 요인. 개정 선거법에 따르면 공천반대명단 발표 등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선거일이 2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강경대응’을 통해 검찰과 선관위 등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후 낙선운동을 본격화해 불법시비가 더욱 격화될 경우 ‘참을 만큼 참았다’는 명분 쌓기의 측면도 적지 않은 것.

그러나 총선연대는 이같은 ‘강약조절’이 자칫 ‘수세적 대응’으로 여겨질 것을 우려해 ‘부드러운 공세’를 위한 각종 방안도 준비중이다. 16일부터 사흘동안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와 이달말경 개최하는 ‘지역감정 극복방안’ 토론회 등이 이같은 예다.

총선연대 김타균(金他均) 공보국장은 “외부 여론을 수렴한 결과 ‘총선연대가 필요 이상으로 과격한 이미지로 비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같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개정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도 선거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 활동의 정당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