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방지턱 되레 사고 유발…4명 사망

  • 입력 2000년 2월 14일 20시 18분


도로상에 승용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치된 미끄럼방지턱이 오히려 승용차를 미끄러뜨리면서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4일 오전 1시5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공원에서 공항쪽으로 올림픽대로 4차로를 달리던 포텐샤 승용차(운전자 김형국·38·서울 성북구 장위동)가 도로에 깔려있던 작은 돌조각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 서 있던 견인차와 중앙분리대 언덕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모씨(38)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운전자 김씨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날 사고현장에 서 있던 견인차는 바로 30분전 비슷한 사고를 당한 택시를 견인하기 위해 있었으며 이 사고를 전후해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미끄럼 사고가 네차례나 발생, 대형참사의 우려를 낳았다.

경찰은 전날 사고현장 3, 4차로의 미끄럼방지 포장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져 여기서 떨어져나간 콘크리트용 돌조각에 승용차들이 잇따라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시공업체 대표 등을 소환,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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