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4시52분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정상에서 속초 쪽으로 1.5㎞ 떨어진 커브길에서 동국대생 46명을 태운 통일관광 소속 경기78사7493호(운전사 김길태·40) 관광버스가 시멘트 방호벽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이 사고로 김학윤씨(20·국어교육과 1년) 등 7명이 숨지고 운전사 김씨와 학생 3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속초의료원 영동신경정형외과 진영병원 설악정형외과 서울정형외과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동아리연합회가 마련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서울을 떠나 속초시 노학동 H훼밀리콘도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 버스에 탔던 유명곤씨(26·산업과 4년)는 “고갯길을 내려가면서 운전사가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듣는지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며 “운전사가 계속 보조 브레이크를 당겼지만 차가 방호벽에 부딪히면서 전복됐다”고 말했다.
운전사 김씨는 “브레이크가 파열됐는지 차의 속도가 줄지 않아 차를 세우기 위해 일부러 시멘트 방호벽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사망자 △김학윤 △황근열(20·국어교육과 1년) △이영훈(20·기계과 1년) △박현아(20·여·자연공학부 1년) △김정태 △신원 미상 2명
<속초〓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