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증권사-은행 전용회선 완전복구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18일 발생한 서울 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현장에 대한 복구작업이 빠르게 진행돼 증권사와 은행의 업무가 재개되는 21일 우려됐던 금융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재해대책본부와 한국통신은 337명의 직원을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인 결과 20일 오후 각 은행과 증권사 등이 사용하는 전용선을 완전복구해 은행과 증권사의 21일 업무개시에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재이후 통신망이 계속 두절됐던 일반 전화 3만3000회선 가운데 약 40%가량이 복구됐고 전력도 임시전력선을 통해 100% 공급하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은행간 또는 증권거래소와 은행을 연결하는 광케이블의 경우 비상 회선이 마련돼있어 아무 문제가 없고 은행이나 증권사 내부에서 사용하는 전용회선은 우선적으로 복구를 마쳐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며 “공동구 안에 쓰레기 등을 모두 치운 뒤 개인가입자용 고속통신망 복구에 들어가 이번주 중으로 모든 통신회선을 완전히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재이후 19일 업무가 중단됐던 동부증권과 9개은행 13개점포도 21일부터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게 됐다.

또 통신망이 계속 두절된 주변 아파트 단지도 21일 오후부터 전화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통신망 복구가 끝나는 대로 현재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전력공급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력과 전화선을 임시로 복구한 곳이 적지 않아 21일 실제로 원활한 금융업무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재해대책본부와 경찰은 20일 오전10시경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관계자 9명으로 구성된 감식조사반을 화재현장에 투입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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