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24부터 2국과 다른 길을 걷는다. 2국에서는 이 수를 한 칸 낮게 두었다. 그러나 이 바둑도 전투의 양상으로 발전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이번에는 좌변에서 전투가 벌어졌는데 초반에서 중반 시작할 무렵까지 조국수는 상대의 강펀치를 의식했음인지 가벼운 행마로 예봉을 잘 피해갔다.
흑73으로 밀었을 때 백74로 무심코 받은 수가 국세를 급전직하시켜 흑의 페이스로 만든 원인이 된다. 루이9단은 흑75로 좌하귀에서 하변으로 뻗어있는 백 대마를 공격하면서 무서운 공격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조국수는 악전고투 끝에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상변 전투에서 한 때 기회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루이9단은 선방으로 끝내 조국수의 무릎을 꿇게 하고 말았다.
정동식<한국기원 사무총장·프로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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