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생 800여만명의 체격 체질 체력을 표본 검사해 분석한 '99년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체격=키는 10년전인 89년보다 남학생이 평균 3.66㎝, 여학생은 2.55㎝ 커졌다. 남학생은 △초등 2.77㎝ △중학 4.91㎝ △고교 3.31㎝, 여학생은 △초등 2.56㎝ △중학 3.15㎝ △고교 1.95㎝씩 더 자랐다. 고교 1년생 평균 신장은 남학생이 170.30㎝, 여학생은 159.61㎝였다.
몸무게는 남학생이 4.22㎏, 여학생이 3.4㎏씩 늘어 고교 1년생의 평균 몸무게가 남학생은 60.13㎏, 여학생은 53.39㎏으로 나타났다.
반면 앉은 키는 남(여)학생이 △초등 0.86㎝(0.84㎝) △중 1.62㎝(0.55㎝) △고 0.28㎝(-0.21㎝)씩 자라 상대적으로 하반신이 긴 체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력=제자리 멀리뛰기,윗몸 일으키기 등의 기록이 10년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고교 1년생의 1분당 윗몸 일으키기 횟수는 남학생이 89년 49.8회에서 99년 46.4회로 3.4회, 여학생은 33.7회에서 31.2회로 2.5회가 줄었다.
제자리 멀리뛰기도 남학생은 239.7㎝에서 230.2㎝로 9.5㎝, 여학생 182.8㎝에서 160㎝로 19.8㎝ 감소했다.
체력검사의 종목이 변해 100m 달리기 등의 기록은 비교가 불가능했다.
▽체질=초중고생의 21.9%가 안경을 끼고 있고 한쪽 눈의 시력이 0.7 미만이어서 안경을 써야 하는 학생이 17.04%에 달한다. 고교생은 10명 가운데 6명 가량이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질환자는 충치 50.1%, 잇몸질환 2.3% 등 57.6%였고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축농증 편도선 비대 등 코와 목 관련 질환자도 3%나 됐다.
표준 체중의 150%를 넘는 고도 비만자는 0.61%,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학습에 지장이 있는 요(要)주의 학생은 0.68%로 나타났다.
▽대책=교육부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영양상태가 좋아 학생들의 체격이 좋아졌으나 당분과 지방질의 과다섭취, 체육 활동의 부족으로 체력과 체질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부는 학교 체육을 강화하고 학교급식을 통한 식생활 지도를 개선할 것을 각 학교에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대책만으로는 학생들의 체력 저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고민이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