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노수관 일문일답]"경찰 검문검색 한번도 안받았다"

  • 입력 2000년 2월 25일 19시 33분


탈주범 노수관(魯洙官·38)씨는 25일 경찰에 검거된 뒤 “도주하는 동안 경찰의 검문검색을 한번도 받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노씨와의 일문일답.

-탈주한 이유는….

“정필호가 ‘그동안 전과가 겹쳐 우리는 15년형 이상 선고받을 것이기 때문에 감옥에서 썩느니 차라리 도망가 한탕하자’고 제의해 탈주하게 됐다.”

-사전 모의는 하지 않았나.

“세사람이 이 문제 때문에 별도로 만나 사전모의를 한 기억은 없다. 잘 모르겠다.”

-교도관을 찌른 흉기는 어떻게 마련했나.

“정필호가 준비했다. 정은 교도소 쇠창살의 틀을 뜯어 이를 갈아 길이 25㎝, 폭1.2㎝의 칼 3자루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정필호는 법정대기실에서 가슴속에 칼을 품고 있다 나와 장현범에게 줬으며 우리는 칼을 받아 하의 안에 감췄다.”

-정씨가 찌른 교도관과 원한관계는 없었나.

“그런 것은 없었다.”

-도주하면서 경찰의 검문검색을 받았는가.

“단 한번도 검문을 받은 적이 없다.”

-죄수복을 입은 채로 지하철을 타고 평화시장까지 갔다고 했는데 시민들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는가.

“하의는 죄수복이었지만 상의는 흰색 니트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수상하게 생각하는 듯한 인상은 받지 않았다.”

-흰색 니트는 어떻게 마련했나.

“교도소 내에서 입고 있었으며 순창에서 니트 위에 입고 있던 죄수복은 벗어 야산에 버렸다.”

-도망간 정필호의 인상착의는….

“177㎝의 키에 마른 체격이며 검은색 뿔테안경을 썼다. 평화시장에서 옷을 구입했으나 미처 갈아입지 못하고 도주해 아직 황토색 죄수복 차림일 가능성이 높다.”

<김상훈·이헌진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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