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의 당면 과제는 조선족 최모씨(30·여) 일당의 추가범행 여부다. 경찰은 이들이 두 사건에 공통적으로 관련된데다 최씨의 18개 은행계좌 입출금이 빈번했던 점으로 미뤄 이들이 다른 납치사건에도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범행수법 유사 연관 가능성▼
송씨와 조씨 납치범들이 동일조직인지 여부도 밝혀야 할 주요사안. 경찰은 25일 중국측으로부터 통보받은 두 사건 관련자 6명 중 겹치는 인물이 없는 점으로 보아 동일조직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최씨뿐만 아니라 중국에 있는 한국인 환치기상 장낙일씨(32), 조선족 박모씨(32·여) 등이 공통적으로 관련된데다 납치수법도 유사해 두 조직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납치를 감행한 중국내 조선족이 장, 박씨 및 중국으로 송금할 돈을 금융기관을 통해 세탁하는 국내 조선족 등과 짜고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세 그룹 중 어느쪽이 범행을 주도했는지도 앞으로 밝혀야 할 대목.
이에 따라 경찰은 최씨의 계좌추적을 통해 국내 관련인물을 파악하는 한편 조씨의 몸값을 나눠받은 장씨의 어머니 한모씨(61) 등 4명을 다시 불러 재조사키로 했다.
그러나 국내 관련자들이 대부분 사건의 주변인물들인데다 춘절(春節)의 영향으로 중국측이 조사자료 인계를 지체해 수사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정원 "수사개입 없었다"▼
한편 경찰이 23일 ‘국가정보원 개입의혹’을 시사한데 대해 국정원은 “조씨 사건을 대북 용의점이 없는 단순 형사사건으로 판단해 경찰에 알려줬을 뿐 절대로 수사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강력 반박하고 있다.
피랍 당사자인 조씨도 “계좌이체와 지불정지요청 등은 평소 잘 알던 은행관계자에게 간곡히 부탁해 이뤄진 것으로 국정원의 ‘압력’은 없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