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탈주범 2명 서울-안산서 검거…나머지 1명 도주

  • 입력 2000년 2월 26일 01시 09분


24일 광주지법 법정에서 흉기로 교도관을 찌르고 달아난 탈주범 3명중 2명은 25일 오전 서울과 경기 안산시에서 경찰에 검거되고 한 명은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

경찰은 25일 오전 7시20분경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평화시장에서 탈주범 노수관(魯洙官·38)씨를 검거하고 현장에서 달아난 정필호(鄭弼鎬·37)씨를 현상금 1000만원에 공개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11시반경 경기 안산시 주택가에서 장현범(張鉉範·32)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달아난 정씨가 흉기를 준비해 탈주를 주도한 사실을 밝혀내고 그의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 출현 및 검거▼

탈주범 노, 정씨는 25일 오전 7시 조금 넘어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평화시장 1층의 한 옷가게에 나타났다. 두 사람은 여기서 잠바와 회색 면바지 2벌, 운동화 2켤레를 구입한 뒤 갈아입으러 2층 화장실로 갔다.

이들을 수상히 여긴 점포주인 장모씨(38)가 112로 신고했고 출동한 을지로6가 파출소 직원 2명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노씨를 발견, 검문하자 노씨는 불응한 채 청계천쪽으로 도주했다. 노씨는 500여m 도주하다 칼을 휘두르며 저항했지만 경찰관과 시장경비원 등이 합세, 격투 끝에 붙잡혔다. 그 동안 화장실 안에 있던 정씨는 경찰이 노씨를 쫓는 사이 빠져나와 달아났다. 한편 장씨는 이날 오전 11시25분경 경기 안산시 월피동 인근 광덕산 등산로입구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장씨는 광덕산에 숨어있다 내려와 애인에게 전화하기 위해 주택가의 공중전화를 찾다 자신의 친형과 함께 출동해 있던 경찰에 발각돼 붙잡혔다.

▼경찰 검찰 수사▼

경찰은 이날 달아난 정씨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은평구 불광동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지방의 사찰이나 야산에 은신해 있겠다”고 말한 사실을 밝혀내고 경찰병력 4000여명을 동원해 서울근교의 사찰과 야산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검거한 노씨와 장씨를 서울 중부서와 경기 안산서에서 간단히 조사한 뒤 광주지검으로 이첩했으며 광주지검은 이들을 상대로 탈주경위 등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노씨가 “정씨는 탈주 당일 교도소에서 법정출두에 앞서 통과하는 엑스레이 검신대를 통과하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교도관의 묵인 내지 공모여부를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장씨는 경찰에서 “안산에 도착해 일행들과 합류한 뒤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운 인천항을 통해 중국으로 탈출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탈주한 3명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경기 일산 등지의 안마시술소 등을 돌며 5차례나 강도짓을 벌이다 정씨는 11월8일, 노씨와 장씨는 12월3일 검거돼 구속됐다.

<김상훈·이헌진기자·광주〓김권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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