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署 캐릭터인형 '포돌이 포순이' 거리 배치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2분


경찰 캐릭터인 포돌이 포순이가 거리로 나왔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이달초부터 교통안내와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위해 관내 20여개 초등학교 등교길에 포돌이와 포순이를 배치했다.

강남서는 이를 위해 포돌이 포순이 인형을 각각 2개씩 제작했으며 방범순찰대원중 4명을 특별 선발, 손바닥을 마주친다든지 손을 흔드는 등 어린이들에게 친밀감있는 몸짓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언주초등학교 명예경찰대원인 고아름군(12)은 “멀고 무섭게만 보이던 경찰관 아저씨들이 삼촌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포돌이 인기가 피카츄 못지 않다”고 자랑했다.

이렇게 인기가 높다보니 포돌이와 포순이는 졸업식에 초대돼 사진모델로 나서기도 한다. 도곡 및 대치초등학교 졸업식 때 학교측의 부탁으로 교통안내를 맡았다가 아이들이 너도나도 기념사진 찍자고 달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포돌이 포순이는 시위현장에서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부드러운 경찰 이미지를 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7일 경기여고에서 열린 개포아파트 4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투표현장에서 특정회사 선정에 반대하는 용인주민 60여명이 시위에 나서자 포돌이 포순이를 투입, 시위대의 고함소리와 차량정체로 인한 주민 불만을 해소하는 특효약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포돌이역을 맡은 강남서 백창호수경(23)은 “겨울 날씨에 장시간 밖에 서있으려니 힘이 들지만 주민들 눈가에서 웃음기를 확인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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