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 내세워 사기극, 대출금등 94억원 챙겨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2일 신흥종교단체 천존회의 거액 대출 사기 사건과 관련해 이 단체 재무실장 정삼식씨(54)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로써 이 사건 구속자는 교주 모행룡씨(66) 부부를 비롯해 13명으로 늘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94년부터 모씨 부부 등과 짜고 신도 10여명으로부터 35억여원의 헌금을 받고 “종말이 오기 전에 성전을 건립해야 한다”며 신도들끼리 맞보증을 서도록 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59억여원을 가로채는 등 총 94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정씨는 1월말 교주 모씨가 구속되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3백여개로 추산되는 천존회 지부를 통해 신도들에게 “검찰 소환에 응하지 말라”고 선동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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