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11시경 대구 동구 신암3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30대 남자가 대구 동부경찰서 남신암파출소 소속 최모경장(33)을 실신시킨 뒤 실탄 4발이 든 38구경 권총 1정을 빼앗아 달아났다.
최경장은 “길에서 20대 여자가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112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 공포탄 1발을 쏘며 달아나는 용의자를 350m 정도 뒤쫓아가 격투를 벌이던 중 용의자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었다”며 “나중에 깨어보니 권총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당시 순찰차를 몰고 함께 출동한 같은 파출소 소속 장모경장(33)은 순찰차를 세운 뒤 피해자인 A씨(23·여)를 상대로 피해상황을 확인하느라 최경장만 용의자를 뒤쫓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에서 “집에 돌아가던 중 키 175㎝에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를 한 남자가 술냄새를 풍기며 다가와 얼굴 등을 마구 때리며 성폭행하려 해 고함을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용의자가 권총을 다른 범행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구시내 금융기관 등에 대한 특별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최경장 등의 대응미숙 등 과실 여부를 조사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