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GMO의 위해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농림부가 부랴부랴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수입농산물에 대해 GMO표시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상태.
그러나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이 농산물 유통단계에서 일반 농산물과 GMO를 전혀 구분하지 않고 있어 미국의 협조 없이는 표시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지난 한해 200여만t의 유전자조작 콩과 옥수수가 수입된 것으로 어림잡고 있을 뿐이다.
다만 지난달말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극적으로 타결된 유전자조작식품의 무역에 관한 국제협약으로 GMO표시제 실시를 위한 국제적 여건이 마련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미국이나 농산물수출국에 ‘수출농산물이 GMO인지 일반농산물인지 표기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 것. 식품의약품안전청은 GMO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의 표시제도 실시할 방침이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