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광주교도소측은 지난달 24일 정씨 등을 법정으로 호송하면서 아예 X레이 검신대를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은 8일 정씨 등 탈주범 3명과 교도소 교도관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탈주범들이 재판장의 호명에 따라 법정 대기실에서 법정 안으로 들어가면서 ‘튀어’라는 정씨의 고함에 따라 동시에 달아나다 맨 끝에 섰던 노씨가 뒤에서 자신을 붙잡으려던 교도관 이동재씨(45)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도관 윤모씨가 교도소에서 정씨 등을 호송하면서 검신대가 있는 방의 출입구 열쇠를 가지러 가는 것이 귀찮아 검신대를 아예 작동시키지 않고 형식적인 몸수색만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씨는 1월 초 추모씨 등 다른 재소자 2명에게 ‘쓰레기차 적재함을 이용해 교도소 담을 넘자’고 제의하는 등 두달 전부터 탈주를 모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 탈주범들이 갖고 있던 흉기는 감방 창틀을 이용해 만든 26㎝ 크기의 칼 3개와 20㎝ 짜리 쇠꼬챙이 1개로 이 중 칼 1개는 정씨가 직접 만들고 나머지 칼 2개와 쇠꼬챙이는 다른 재소자들로부터 건네받아 정씨가 법정 대기실에서 노씨와 장씨에게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정씨가 감방수색에서 흉기를 들키지 않기 위해 빨래건조대 아래 땅 속에 흉기를 숨겨뒀다가 법정 출두 당일 “의무실에 다녀오겠다”고 교도관을 속여 흉기를 갖고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