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업가 3명 中서 봉변… 여권뺏기고 8일간 감금

  • 입력 2000년 3월 8일 23시 36분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수출상담차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중인 한국인 사업가 일행이 지난달 말 상담 대상 중국인들에게 여권을 빼앗기고 8일간 호텔에 감금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악기제조업자 김모씨(37)는 일행 13명과 함께 지난달 26일 중국인 사업가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상담을 했으나 사업조건이 맞지 않아 29일 귀국하려하자 상대방 일행 15명이 “초청경비 3만달러를 보상하라”며 김씨 등 3명의 여권을 빼앗고 호텔에 감금했다.

김씨의 부인을 비롯한 11명은 사건 다음날인 1일 귀국했으나 여권을 빼앗긴 김씨 등 3명은 8일 간 호텔출입을 통제당하다 7일에야 가까스로 호텔을 빠져나와 현재 선양(瀋陽)영사관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강남구청과 자매결연을 한 중국 다롄시상공인연합회 임원 10명이 1월 방한했을 당시 알게 된 중국인 사업가 강모씨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중국 공안당국에 신고내용의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피해자들이 귀국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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