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판매액수는 요란했던 비아그라 붐과 국내 발기부전 환자수에 비춰볼 때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9일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된 비아그라가 올 2월말까지 84억7500만원어치인 103만2000정(50㎎ 89만6600정, 25㎎ 13만5400정)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화이자측은 “비아그라는 출시 4개월만에 전국 237개 병원에서 처방되는 등 전문치료제로 빠르게 자리잡았다”며 “초기 판매량이 예상에 못미치는 것은 가짜 및 밀수품 거래가 많고 초기의 거품이 걷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비아그라는 시판 초기 병의원과 약국이 예상 수요에 대비, 대량으로 주문해 지난해 10월에는 63억여원까지 매출이 올랐으나 그 후 2개월간은 판매가 격감했고 최근에는 월평균 매출액 8억원대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화이자측은 “많은 사람들이 발기부전을 밝히기 꺼려해 암시장을 먼저 찾고 있어 실제 비아그라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문제는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아그라의 80%정도가 가짜여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