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예상보다 안팔렸다…시판 5개월간 84억원 판매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국내 시판을 앞두고 많은 화제를 모았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시판 5개월 동안 모두 84억여원 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판매액수는 요란했던 비아그라 붐과 국내 발기부전 환자수에 비춰볼 때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9일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된 비아그라가 올 2월말까지 84억7500만원어치인 103만2000정(50㎎ 89만6600정, 25㎎ 13만5400정)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화이자측은 “비아그라는 출시 4개월만에 전국 237개 병원에서 처방되는 등 전문치료제로 빠르게 자리잡았다”며 “초기 판매량이 예상에 못미치는 것은 가짜 및 밀수품 거래가 많고 초기의 거품이 걷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비아그라는 시판 초기 병의원과 약국이 예상 수요에 대비, 대량으로 주문해 지난해 10월에는 63억여원까지 매출이 올랐으나 그 후 2개월간은 판매가 격감했고 최근에는 월평균 매출액 8억원대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화이자측은 “많은 사람들이 발기부전을 밝히기 꺼려해 암시장을 먼저 찾고 있어 실제 비아그라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문제는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아그라의 80%정도가 가짜여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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