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IMF이전 회복못해…노동부 물가감안 임금분석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지난해 근로시간당 실질임금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인 97년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노동부에 따르면 물가를 고려한 실질임금기준으로 지난해 시간당 임금은 6468.7원으로 IMF 체제 이전인 97년의 6577.0원에 비해 1.6%인 108.3원이 적은 수준.

초과 및 특별급여를 제외한 정액급여만으로 계산해도 시간당 급여가 5116.6원으로 97년의 5143원보다 0.5%인 26.4원이 감소한 상태다.

노동부 조사를 보면 총액 및 정액급여 기준의 명목 및 실질임금은 모두 IMF 체제 이전 수준보다 높아졌으나 근로시간 연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아직 IMF 체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과 및 특별근로시간을 포함한 총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월 평균 근로시간은 95년 207시간, 96년 205.6시간, 97년 203시간, 98년 199.2시간에서 지난해에는 208.1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월평균 정상 근로시간도 97년 179.6시간에서 지난해 183.3시간으로 4시간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올해 임금인상에 따른 견해차이로 임금교섭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임금-고용안정-경쟁력을 연계하고 노사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생산적 통합적 교섭’을 권고하는 내용의 임금교섭 권고방향을 각 지방노동관서에 시달했다.

올해 한국노총은 13.2%, 민주노총은 15.2%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경총은 5.4% 인상안 제시에 그쳤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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