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 20일자의 1면 머리기사로 게재된 설문조사결과의 한 대목이다.
대학신문은 13∼16일 나흘간 재학생 603명을 대상으로 정치의식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5%)를 실시, 그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생들은 절반 이상이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지지정당과 현정부에 대한 평가면에서 여전히 지역감정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54.6%가 ‘진보적’이라고 응답했고 지지정당도 민주노동당이나 청년진보당 등 ‘진보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21.6%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새천년민주당 19.0%, 한나라당 9.9%, 자민련 1.1%, 민국당 0.2%, 무소속 6.1% 등의 순이었고 ‘아직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40.3%나 됐다.
그러나 출신지별로 영남지역 학생들의 경우 특별한 지지 정당이 없었으나 “호남지역에서 주로 자랐다”고 답한 학생 중 46%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47.3%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현정권의 정치개혁 성과에 대해 영남지역 출신의 부정적 답변율이 평균을 훨씬 웃도는 63.1%에 이르렀다.
대학신문은 사회대 양승목 교수(언론정보학)의 말을 인용해 “현정권에 대한 평가나 지지 정당에서 일반인보다는 덜하지만 출신 지역별로 지역감정의 흔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 절대 다수(93%)는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참여가 정치개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으나 61%는 그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