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수사]'유령' 병역명단?…여야 숫자주장만 난무

  • 입력 2000년 3월 22일 19시 25분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22일 “병역비리 의혹이 있는 한나라당 의원 본인 32명과 그 자제 42명 등 모두 74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도 이날 “21일 공개한 민주당 관련 병역비리 인사 17명 외에 민주당 관련인사 18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현재까지 모두 109명의 정 관계 인사 및 자제가 병역비리 리스트에 올라있는 셈. 그러나 여야 모두 명단공개를 꺼린다. 무엇보다 확실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은 명단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21일 공개한 17명의 명단도 근거로 ‘반부패시민연대 자료’ ‘언론 보도’만을 제시했을 뿐이다.

게다가 상대측 병역비리 인사가 훨씬 더 많아 보이게 하려는 여야의 부풀리기 경쟁까지 겹쳐 하루가 다르게 그 수가 늘어난다.

여야가 주장하는 병역비리 관련 인사가 100명이 넘는데도 명단이 나오지 않는 탓에 음해성 명단까지 나도는 형편이다.

22일에도 국회의원회관에는 △한나라당 14명 △자민련 7명 △민국당 3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 등 현역의원 27명의 이름이 적힌, 출처 및 정체불명의 ‘병역비리 관련 아들 소환 대상 정치인’ 명단이 나돌았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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