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회창-YS 엮어 공격 한나라-YS는 DJ에 직격탄

  • 입력 2000년 3월 22일 19시 25분


▼민주당…"두사람 다 아들 병역에 문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최근 병역비리 수사문제 등에 대해 한나라당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김전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한 묶음’으로 맹공을 퍼부어댔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22일 선거대책위 회의 내용 브리핑 중 YS와 이총재의 ‘북풍(北風) 공통점’을 제기하며 두 사람을 성토했다. YS는 96년 15대 총선 당시 ‘북풍’의 배후이자 장본인이었고 이총재는 97년 15대 대선 당시 ‘총풍(銃風)’의 배후인물이어서 두 사람이 여러 모로 닮은꼴이라는 주장이었다. 정대변인은 이어 “이총재의 두 아들이 군 면제를 받았고 김전대통령의 두 아들도 현역복무를 하지 않았다”면서 “오늘 선대위 회의에서 두 사람이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없고 국내에 살 자격도 없다는 비난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대변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전대통령은 과거 전술핵을 원자로로 오인하는 등 저급한 지도력으로 나라를 망쳤다” “이총재의 큰 아들이 소록도에서 2년간 봉사 활동을 하겠다고 해놓고 서너달밖에 봉사하지 않았다”는 등 회의에서 오간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상세히 소개했다. “두 사람이 병역비리 소환 대상인 야당 후보들에게 ‘검찰 수사에 응하지 말라’고 한 것은 사법 방해에 해당되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이처럼 이총재를 김전대통령과 ‘한통속’으로 간주하며 공세를 편 데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공식 대응을 피했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다급한 모양”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한나라…"관권선거 개입 탄핵소추감"▼

한나라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22일 금권 관권선거와 병역비리 수사 강행의 배후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지목하며 김대통령에게 직격탄을 퍼부었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DJ가 국무회의에서 4개 부처 장관에게 여당 입장을 옹호하는 광고를 내도록 지시한 것은 대통령으로서 국민혈세로 여당을 돕기 위한 불법선거운동”이라며 “미국 같으면 탄핵소추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경찰청장이 나라 빚과 국부유출 논란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고 경찰청장 스스로 한 행위라면 즉각 청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도 성명에서 “김대통령이 여당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하고 “김대통령은 총선에서 손을 떼고 공정선거 관리와 국정표류 방지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발간한 ‘DJ정권 2년 거짓말과 망언을 고발한다’는 자료집을 통해 인사정책과 내각제 개헌약속, 지역감정, 특별검사제 농어가부채 탕감 등 15개 주요사안에 대한 김대통령의 말바꾸기 등 언행불일치를 맹공격했다. 한나라당은 이 자료집을 전 지구당에 배포, 선거전에 활용토록 지시했다.

한편 YS는 민주당이 자신의 아들 병역문제까지 거론하고 나섰다는 얘기를 듣고 분노를 터뜨렸다. 한 측근은 YS가 현 정권이 금권 관권선거를 획책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흥분하면서 김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전했다. YS는 특히 민주당이 ‘국내에 살 자격도 없다’는 식의 인신공격을 한 데 대해 금명간 반격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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