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문제의 60인치 PDP TV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전시회에 출품된 뒤 프랑크푸르트∼뉴델리 구간에서 사라지기까지의 운반과정에 대한 자료를 LG전자로부터 건네 받았으며 수사관이 LG전자 종합기술원을 방문해 기술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국정원은 8일밤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출발해 9일밤 인도 뉴델리의 델리공항에 도착한 루프트한자 화물 ‘LH8420’편에 실려있어야 할 문제의 PDP TV가 사건발생 보름여가 지나도록 단서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단순분실보다는 조직적인 산업스파이 범죄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측은 이 PDP TV가 해외 경쟁업체의 수중에 넘어가지 않기를 기대하며 루프트한자측의 수색 노력에 희망을 걸고 있으나 이달말이 지나면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항공화물 분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으나 화물과 함께 포장되는 화물받침대만 남아있는 점 등이 산업스파이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본보가 23일자로 이 사건을 특종 보도한 뒤 해외 언론들도 이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AFP통신은 23일 ‘LG의 차세대TV가 인도로 가는 도중 사라졌다’는 제목으로 비중있게 보도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