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다단계 금융사기 투자금융회장등 17명영장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500여명의 투자자에게 100억원대의 돈을 받아 가로챈 대규모 금융다단계 사기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등 전국 11곳에 금융다단계 펀드회사를 차리고 주로 가정주부를 상대로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195억원을 받아 가로챈 K투자금융 회장 김모씨(53)와 대표이사 장모씨(51) 등 17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회사 지점장 송모씨(47)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8월 K투자금융을 만들고 “인천과 군산에서 각종 대형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니 1000만원만 투자하면 25일 안에 20%의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김모씨(50·여) 등 500여명으로부터 195억원을 모아 이를 가로챈 혐의다.

또 서울 종로경찰서도 이날 고수익을 미끼로 가정주부들에게 접근해 25억원을 가로챈 B파이낸스사 전무 김모씨(3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회사 사장 이모씨(30) 등 7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봉익동에 사무실을 차린 뒤 안모씨(50·여)에게 “일본 전자게임기 수입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8개월 만에 원금을 두배로 불릴 수 있다”고 속여 5000만원을 받아내는 등 17명의 투자자로부터 2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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