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는 27, 28일 전체 학생대표자대회를 거쳐 교수들이 자세한 강의일정과 교재, 내용 등을 담은 강의계획서를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려줄 것을 요구하는 ‘강의정보 제공제’를 추진키로 했다.
총학생회의 이같은 요구에 따라 대학본부도 다음달 6일 보직교수와 학생대표가 참여하는 2000학년도 제1차 교육환경개선협의회에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총학생회 사회국장 겸 교육환경개선협의회 학생대표 류제일(柳濟日·22·경영학과4)씨는 “해마다 똑같은 커리큘럼, 시험 문제를 반복하는 데에 많은 학생들이 식상하고 있다”며 “강의정보 제공제가 제대로 정착되면 현재처럼 강좌명과 교수이름만 알고 수강하는 일은 없을 뿐더러 교수들도 매년 똑같은 강의를 반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인터넷상에 최근 2, 3년간의 중간 기말고사문제, 성적 분포도, 강의 노트,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설문조사 등을 포함한 강의백서를 올려 학생들에게 정확한 강의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 본부는 몇 년 전부터 강의계획서 공개를 장려하고 있으나 실제로 강의계획서를 올리는 교수는 20∼30%선에 불과하며 이달초에도 두차례나 교수들에게 협조공문을 발송, 강의계획서 공개를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