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만 한국육류 수입 금지…파주 가축괴질 '구제역' 가능성

  • 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0분


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젖소의 수포성 질병이 치명적 악성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27일 우리나라에서 수출되는 모든 육류에 대해 잠정 수입통관 보류조치를 통보해옴으로써 사육 돼지의 11%를 일본에 수출해온 축산농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8일 김동근 농림부차관을 본부장으로 하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축산농민단체대표 등이 참석하는 ‘젖소 수포성 질병 비상대책본부’를 긴급 설치해 종합적인 방역대책 및 및 축산물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괴질의 발병 원인을 확인중이나 확산이 빠른 1종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염 차단 등 초동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제역 여부는 다음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바이러스 분리 검사 결과로 최종 판명된다. 젖소의 수포성 질병은 20일부터 경기 파주시 권수농장에서 처음 증세가 발견돼 파주시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6일 젖소 105마리를 도살 매립했으며 현재 인근 반경 20㎞이내 지역의 가축과 생산물 사료 원유 등의 이동과 수송을 통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과 유사한 이 괴질이 중국 대만 등을 다녀온 여행객이나 밀수 축산물 또는 공중으로 날아온 황사, 인근의 멧돼지나 산양 등 야생동물에게서 전염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조사중이다. 농림부 파악에 따르면 현재 중국 대만 등에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으며 12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도 의사(擬似) 구제역이 발생했다.

소·돼지 발생 폐사율 최고 55%

구제역은 소 돼지 사슴 양 등의 동물에 발생하는 병으로 입 발굽 등의 점막과 피부에 물집(수포)이 생기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수포성 전염병의 한가지다. 공기 물 동물 음식 사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빠르게 전파돼 근절이 어려우며 폐사율은 최고 55%.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전파속도가 빨라 관련 산업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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