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는 지난해 6월 PC통신 하이텔 소모임으로 결성됐다. 현재 회원 수는 70명. 지하철에 대한 이들의 관심과 지식은 ‘박사급’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지하철 5호선이 시끄러운 이유는 우선 전동차가 다니는 통로가 1∼4호선보다 좁아 소음이 퍼지지 못하고 울리기 때문이란 것. 또 1∼4호선은 역 구내를 제외한 선로에 모두 자갈이 깔려 있어 소음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지만 5호선은 모두 콘크리트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회원들은 설명했다.
동호회 운영자(시솝)인 이재원씨(21)는 시솝답게 지하철에 대한 총괄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 그는 서울과 인천지하철 400여개의 역 이름과 순서, 각 호선별 운행시간, 배차시간 등을 훤하게 꿰고 있다. 또 정액권 번호만 보고도 어디에서 샀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
부시솝인 이정석씨(20)는 어릴 때 지하철역 이름을 보며 한글을 깨쳤다고 말할 정도. 그는 지하철 차량 분야 전문가로 차량만 보면 언제 어디서 만든 기종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회원들은 지난달 7호선 온수∼신풍 구간이 개통되자 일부러 7호선을 타보고 소감을 통신 게시판에 올릴 정도로 지하철과 관련된 일이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열정을 쏟는다.
지하철에 관심이 많은 만큼 잘못된 점을 고치는 데도 열심이다.
이들은 부평∼용산간 직통열차에 대해 안내방송을 할 때 직통열차라는 점을 명시하지 않고 그냥 부평행 열차가 도착한다고 소개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점을 철도청에 건의해 이를 고치도록 했다. 또 1∼4호선의 일부역 구내 안내도에 인천지하철 1호선 귤현역이 빠져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회원들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http://go.to/blue-subway)를 개설했다.
시솝 이재원씨는 “그냥 지하철이 좋고 지하철에 관심이 많아 모임을 만들게 됐다”며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의 불편사항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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