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파주와 홍성의 질병 발생시기가 비슷한 점으로 미뤄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구제역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국에서 발병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일 파주 발병 젖소의 혈청을 검사한 결과 중국 대만의 구제역과 거의 동일한 O타입의 구제역 바이러스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34년이래 66년 만에 구제역 발생 국가가 됐으며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전역이 구제역 발생지역이 됐다.
검역원에 따르면 파주의 젖소에서 채취한 수포액과 타액의 혈청에 대해 항원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바이러스를 분리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중국 대만에서 발생한 것과 동일한 타입의 구제역 바이러스 1종이 분리됐다. 구제역 바이러스에는 O타입 A타입 C타입 등 7종이 있는데 현재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O타입이다.
한편 구제역이 처음 발견된 경기 파주시 파평면 금파리에서 불과 5㎞ 떨어진 법원읍 금곡1리 김모씨(68)와 동문 1리 최모씨(56)가 각각 농장에서 기르던 소들이 ‘침을 흘리고 열이 나며 식욕부진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고를 시당국에 접수했다. 국립 수의과학검역원측은 “김씨 농장의 한우 가운데 일부가 침을 흘리고는 있지만 아직 발굽에 물집이 생기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수포성 질환일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충남 홍성군 구항면 장양리 2개 농장의 한우 13마리에서 구제역으로 확실시되는 질병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반경 500m 이내의 소 돼지 98마리를 도살 매몰하고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두 농장에서는 지난달 19일경 소 13마리의 혀와 입에 물집이 생기고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났으나 자체 진료를 한 뒤 일시 회복됐다가 다시 증세가 악화되는 바람에 31일 뒤늦게 신고가 이뤄졌다고 농림부는 밝혔다.
충남은 국내 최대 한우 사육지로 홍성 반경 20㎞ 이내에 소 6만4000여마리와 돼지 51만8000여마리 등 61만1000여마리의 가축이 밀집해 있다.
정부는 경기 파주의 반경 10㎞ 이내 가축 9만여마리를 예방 접종해 도축 수매하고 반경 20㎞이내 35만여마리에 대해서도 농민이 원할 경우 전량 수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일 특별교부금 5억원을 확보, 재해지역에 준해 해당농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2일 홍성군 광천읍 우시장과 홍성읍 우시장 등 2개 우시장을 잠정 폐쇄했으며 서산우시장 예산우시장 청양우시장 등 3개 우시장에 대해서도 잠정 폐쇄를 유도하기로 했다. 광천우시장과 홍성우시장은 하루 평균 도축량이 각각 600, 700마리에 이르는 국내 최대 우시장이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