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가 이번 명단발표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낙선자 명단이야말로 총선연대가 내세울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 1월과 2월 공천반대명단 발표 때는 “총선연대의 옷자락만 휘날려도 정치권이 휘청거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총선연대의 영향력은 지대했다.
그러나 그 이후 시민들의 관심이 정치권으로 옮아가면서 총선연대의 활동이 관심밖으로 밀려난 것이 사실. 이 때문에 총선연대 관계자들은 2일 명단발표 이후의 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 “명단의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나 될 것 같으냐”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냐”고 되물으며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총선연대는 이번 명단 발표 때 지역과 직능을 대표하는 1000여명의 유권자들을 참가시키기로 했다. 명단 발표 직후 바로 ‘낙선운동 출정식’을 갖고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다. 또 발표장소도 1, 2차 공천반대 명단 발표 때의 한국프레스센터보다 훨씬 넓은 정동 이벤트홀을 택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
총선연대 김타균(金他均)공보국장은 “낙선자 명단이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면 정치개혁운동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다”며 “명단 발표 후 낙선운동의 효과가 기대되는 수도권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지도부 전원이 낙선촉구 거리연설에 나서는 등 정치권과 사활을 건 일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낙선자명단 작성과정에서 총선연대는 한때 20명선으로 이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당초 원칙대로 낙천대상자 가운데 출마한 60여명과 최근의 지역감정 조장발언자와 탈세의혹자 등을 모두 포함해 80명선의 명단을 준비했으며 2일 밤 경기 의정부시의 한마음수련관에서 상임공동대표단과 지역 및 직능대표자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를 확정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