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전염主犯' 黃砂인가…작년 中서 발생

  • 입력 2000년 4월 3일 00시 04분


경기 파주의 수포성 가축질병이 구제역으로 확인되고 충남 홍성에서도 비슷한 질병이 발생함에 따라 황사가 새로운 감염경로로 떠올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파주와 홍성의 질병이 거의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20일경 발생했고 양 지역이 모두 서해안에 면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구제역 바이러스가 황사 바람을 타고 넘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2일 밝혔다. 두 지역 모두 중국 여행객이나 수입 건초, 야생동물과 같은 다른 전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황사 감염경로가 확실하다면 다른 지역에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중국은 국제수역사무국(OIE) 비가입 국가로 가축 전염병 발생자료가 정식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푸젠(福建)성과 옌볜(延邊)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구제역 발생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우선 홍성 전염병은 발생시기가 파주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파주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은 없다.

방역당국은 또 일본에서 발생한 의사 구제역도 우리보다 앞선 지난달 12일경 발생했다는 점에서 ‘황사 전파설’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공기전염이 되려면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바람이 불어야 하고 △저온(섭씨 15도 이하)에 적당한 습기(습도 70∼80%)가 있어야 하며 △산 등 장애물이 없어야 하는 3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지난달 20일경 서해안 지역의 날씨나 지형이 이 조건을 충족한다는 것.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내륙 깊숙한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4, 5일 만에 한반도에 도착한다”며 “오염물질이 황사바람을 타고 넘어올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김옥경(金玉經)수의과학검역원장은 “국내에 없던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했을 가능성은 없다”며 “한중일 세 지역의 전염병 바이러스 모양이 비슷한 점으로 미루어 구제역 발생국가로부터 공기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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