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등은 98년 12월부터 가공용으로 태국과 베트남 등으로부터 수입한 쌀 174t과 품질이 떨어져 재배를 중단하고 정부에서 전량 수매한 96년산 다산벼쌀 186t을 일반미와 3대 7정도로 섞은 뒤 이를 순수 일반미인 것처럼 속여 한양대병원과 경기고등학교 등 전국 30개 병원과 학교의 단체 급식용으로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단체급식위탁운용업체인 H개발 물류팀장 김모씨(40)는 지난해 1월부터 정씨로부터 250만원을 받고 정씨 등이 공급한 쌀이 순수 일반미가 아닌 것을 알고도 병원과 학교 등에 납품토록 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 등은 수입쌀과 다산벼쌀이 일반미와 구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계를 이용해 수입쌀과 다산벼쌀을 가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격이 국내산 일반미의 절반 가량에 불과한 수입쌀을 혼합한 가짜 일반미가 대량 유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단체급식 납품업체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