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는 고전에도 조예가 깊다. 이태백(李太白)의 시 등 고전문구를 직접 써서 집안 곳곳에 걸어 놓았다. 고교에 다니는 두 자녀에게는 사자소학(四子小學) 명심보감(明心寶鑑) 등 고전을 틈나는대로 읽어주고 있다.
홍씨가 이처럼 ‘서예가’로 변신한 것은 9년전 부터 인천 중구 용현2동에 있는 인천향교 회관(전교 강호신·姜祜信·69)산하 명륜학당에 다니면서 부터. 매주 월 금요일 3∼4시간씩 명륜학당에서 붓글씨를 무료로 지도 받으면서 서예와 고전 속으로 빠져든 것이다.
향교회관 지하 40여평의 공간에 마련된 명륜학당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인천지역 주부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매주 월 금요일에는 한문을, 화 목요일에는 한문 서예체를 무료로 지도받을 수 있다. 현재 30대에서 70대까지의 여성 56명이 붓글씨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1년에 한차례 명륜학당 전시실에서 그동안의 실력을 뽐내는 전시회도 연다.
향교회관 전교 강씨는 “명륜학당은 일반 문화센터와는 달리 무료인데다 15년 전통을 자랑해 주부들이 몰리고 있다”며 “10년이상 붓글씨를 배우고 있는 주부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초보자가 입문하려면 붓과 교재만 구입하면 된다. 처음 3개월간은 한자획 쓰는 법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명륜학당은 또 이달 중순부터 올해말까지 인천시내 유치원 어린이들을 초청, 다도와 예절을 가르칠 계획이다. 882-7041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