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문]화성 보령등 5곳도 의사구제역

  • 입력 2000년 4월 4일 23시 14분


충남 홍성군 구항면 장양리에 이어 내현리와 갈산면 오두리, 경기 화성과 충남 보령 등 다섯 지역에서 의사 구제역이 추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전국의 모든 우제류 가축에 대한 예방접종 방침을 밝혀 사실상 우리나라 전체를 구제역 발생 가능 지역으로 선언했다.

예방접종을 받은 가축은 바이러스를 보유하기 때문에 접종 기간과 관찰 기간 등을 포함하면 향후 수년간 국내 축산물과 관련 제품의 수출길이 완전히 막히게 돼 축산 농가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4일 경기 화성군과 충남 보령시 주산면 신구리, 충남 홍성군 장양리의 또 다른 농장, 홍성군 내현리와 오두리 등 5개 농장에서 한우 42마리와 젖소 7마리가 ‘의사 구제역’에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153마리의 소와 돼지를 도살 매몰했다고 밝혔다.

새로 의사 구제역이 발생한 장양리 농장은 홍성의 최초 발생지에서 500m 떨어졌고 내현리와 오두리 농장은 5㎞ 안팎 떨어진 곳인데다 발병일이 지난달 24일인데도 9일 후인 2일에야 신고가 이뤄져 정부의 방역 대책에 허점이 드러났다.

3일에는 가축의 이동제한조치가 취해진 경기 파주와 충남 홍성 지역에서 밀반출된 돼지 수백마리가 적발되는 등 곳곳에서 방역망이 뚫리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4일 현재까지 모두 31군데에서 신고가 들어와 그 중 경기 화성 등 7개 지역이 구제역 또는 의사 구제역으로 판명됐으며 경기 파주시 금곡리, 금곡2리, 충남 연기군 서면 월하리와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등 4곳은 미감염으로 확인됐고 20곳은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전국적으로 구제역 또는 의사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축은 경기 파주와 화성의 젖소(22마리)와 홍성 보령 등의 한우(55마리) 등 모두 77마리이며 주변 356마리가 도살 매립되고 100여만 마리의 가축이 이동 제한 조치됐다.

정부는 3일 이동제한지역(발생지로부터 반경 20㎞이내)의 돼지를 수매하기 시작했으며 수매 가격은 수매일 직전 1주일간의 평균 시가를 기준으로 했다. 정부는 아직 한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매 방침을 정하지 못한 상태.

정부는 또 세법의 ‘재해손실공제’ 규정을 적용해 피해 농가와 축산 법인에 대해 사업용 자산에서 손실을 입은 액수의 비율만큼 소득세나 법인세를 공제해주고 납부 시기도 6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

생명보험회사들도 구제역 피해 농가에 대한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장해주는 특별 지원에 나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경우 피해 농가 보험계약자들의 약관대출 원리금 상환과 보험료 납입을 9월말까지로 6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교보생명도 7월말까지 약관대출 원리금 상환과 보험료 납입을 3개월 유예하고 8월부터 분할상환 또는 납입토록 했다.

한편 구제역의 국제 공인진단기관인 영국의 동물건강연구소(IAH) 퍼브라이트실험실은 4일 한국에서 보낸 경기 파주 젖소의 수포액과 타액 등 시료에 대한 검사 결과 구제역임이 확인됐다고 농림부에 통보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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