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수도권대 내년 정원 동결…의대-한의대도 못늘려

  • 입력 2000년 4월 7일 22시 44분


국립대와 수도권 소재 대학, 대규모 지방 사립대와 의대 한의대 등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학과의 2001학년도 입학 정원이 동결된다.

소규모 지방 사립대는 일정한 교육 여건을 갖추면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원을 조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7일 2001학년도 대학 신입생 정원 조정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161개 4년제 대학(산업대와 교육대 제외) 가운데 24개 국립대에 총정원제 개념을 처음 도입, 정원을 줄이는 대학이 있으면 감축한 범위 내에서만 대학 특성화나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양성분야와 관련된 다른 국립대의 정원을 늘릴 수 있다.

66개 수도권 소재 대학에도 총정원제의 개념이 적용된다. 수도권 소재 대학이 정원을 줄이면 입학 정원이 1500명 이하인 수도권 32개대가 우선적으로 정원을 늘릴 수 있다.

지난해 4년제 대학의 총정원 31만4410명 가운데 국립대 총정원은 6만4179명, 수도권 소재 대학 총정원은 11만5625명이었다.

지방 사립대 가운데 입학 정원이 3000명을 넘는 경성대 동아대 조선대 등 13개대의 정원은 동결된다. 소규모 지방 사립대는 교원 교사 확보율이 60%를 넘으면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원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소규모 지방 사립대는 해가 갈수록 정원을 채우기 힘들어지고 있으며 서울대 등 ‘두뇌한국(BK) 21’사업에 선정된 대학과 대학원 정원을 늘리려는 대학이 학부 정원을 줄일 예정이어서 대학의 총정원은 늘어나지 않거나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BK 21’사업과 관련해 서울대 213명, 연세대 11명, 고려대 47명, 성균관대 30명, 한양대 47명 등 457명이 수도권에서 줄어들며 고려대(45명) 연세대(40명) 성균관대(55명) 한양대(30명) 등은 대학원 정원을 늘리기 위해 ‘BK 21’과 별도로 330명을 줄일 계획이다.

교육부는 한의사 의사 안경사 등을 양성하는 의료관련 학과의 정원은 보건복지부의 방침에 따라 정원을 동결키로 했다.

교육부는 교사 임용대기자가 많아 사범계 정원을 동결하는 한편 수요가 적은 사범계 학과를 일반학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어문계열학과는 해당 언어와 관련된 지역학과로 개편하는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13일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정원조정계획을 받아 6월 말까지 대학별 입학정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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